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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증권사, 한국 전망 엇갈려
입력2005-05-04 15:03:14
수정
2005.05.04 15:03:14
골드만·UBS '사라' 씨티 '팔아라'
외국계증권사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UBS는 여전히 한국 시장의 상승 잠재력이 크다며 투자를 권하고있는 반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그룹증권)이나 도이치뱅크 등은 추가하락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과 도이치뱅크는 공통적으로 한국 정부 정책이나 태도의 현실성결여를 지적하고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UBS "지금은 좋은 매수기회" = 골드만삭스는 4일 한국 증시의 최근 조정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시화되지 않는 내수회복 △1.4분기 실적을 토대로 한 올해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수정 등의 영향으로 향후 1~2개월 종합지수는 950선 부근에 머물 것이나 거시.미시 경제의 장기적 강세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12개월내 20% 정도 상승할 잠재력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지점장은 이익 성장 모멘텀이 강한 은행, 조선업종과 내수, LCD 관련 중소형테마주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UBS 역시 지난 2일자 보고서에서 "최근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고수했다.
장영우 UBS 서울지점 대표는 "최근 지수가 지난 3월 중순 고점대비 10%이상 하락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랠리가 계속된데다 약한 1.4분기 기업실적, 미국 등 선진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긍정적 시각을 바꿀만한 펀더멘털(기초여건) 변화는 없으므로 12개월 최고 지수 전망치로 1,100을 유지한다"고밝혔다.
그는 3.4분기부터 IT업체들의 이익이 회복되고 자동차업체 등이 원화절상 부담을 가격인상으로 흡수하면서 점차 기업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그룹 "3~6개월내 12~13% 추가 조정" = 그러나 씨티그룹증권은 향후 3~6개월 동안 종합지수가 12~13%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원 씨티그룹증권 상무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소매판매 등이 마침내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외부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강,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급락 추세는 글로벌 수요의 축소 가능성이앞서 반영된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하락세로 돌아서 한국의 수출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경우 이는 내수 회복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개월간 정부가 제시한 경기부양 정책은 지방선거 등을 고려한 '립 서비스'의 성격이 강했고, 이 영향으로 시장이 정책의 실현에 앞서 미리 상승한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도이치뱅크의 스티브 마빈 역시 "지난 12월 이후 적립식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현재 대부분 초조하게 장기적 상승론을 떠올리고 있겠지만 시장이 곧 반등하지 못할 경우에도 그들이 계속 주식시장에돈을 집어넣을 지 의문"이라며 비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실제 수출, 증시 지표 등은 대부분 부정적이나 한국 정부관리나 산업, 증권업계 등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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