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사진) 트위터 회장은 "서비스 이용자 정보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명성은 트위터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수사·정보기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용자 정보 제공'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도시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트위터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와 라이브 Q&A'를 통해 국내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진행은 평소 트위터를 자주 쓰는 김성준 SBS 앵커가 맡았다.
간담회에서 도시 회장은 '소셜미디어 회사가 어느 선까지 사용자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용자를 지키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트위터가 다른 서비스보다 앞장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는 어느 정부든 개인정보 제공 요청을 받으면 그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최근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정부의 이용자 정보 제공 요구가 과도하고 부당하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트윗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트위터 사무실이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겪은 지진 이야기를 답했다. 도시 회장은 "사무실에서 주말에 일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진동이 왔고 '지진이 시작됐다'는 트윗이었다"며 "그 뒤로 실제로 지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현상보다 트위터가 더 빨랐던 경험"이라고 했다. 또 그는 "당시 (트위터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좀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회장은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있었던 '흑인 청소년 총격사건' 저항 시위에 참여해 트윗을 날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도시 회장은 "퍼거슨시는 내 고향(세인트루이스)과 가깝다"면서 "퍼거슨이라는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더 큰 행정구역에서도, 미국 전역에서도, 심지어 한국 같은 먼 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시 회장은 '10년 후 트위터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는 "트위터는 밖을 바라보면 날씨를 알 수 있는 '창' 같다"며 "이용자가 세계를 바라보고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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