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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차량용 블랙박스

연간 판매 2배 성장… 올 100만대 규모 달할 듯




잘나가는 차량용 블랙박스
연간 판매 2배 성장… 올 100만대 규모 달할 듯

황정원기자garden@sed.co.kr































=연간 2배씩 성장 올해 100만대 규모 예상, 사고에 대한 증거자료로 쓰이며 제품도 진화

차량용 블랙박스(주행자료 자동기록장치) 시장이 연간 두배씩 급성장하고 있다. 5~6년전 내비게이션 시장의 성장곡선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생산업체수가 150여개에 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시장은 2010년 25만대에서 2011년 50만대, 올해는 1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교통사고 상황을 입증할 수 있어 사후처리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여성 운전자들의 관심도 최근 급격히 높아졌다. 또 블랙박스 설치 차량은 3~4%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우 비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장착이 의무화됐다.

제품 트렌드도 진화하는 추세다. 기존 저가형(VGA화질) 블랙박스에서 중ㆍ고가형 HD급 고화질 제품이 많아졌으며 전후방 영상을 모두 기록하는 2채널 제품도 늘었다. 음성안내와 주차 중 발생하는 사고영상 기록은 기본이다. 또 GPS나 내비게이션에 연결해 위치, 속도 정보를 확인하거나 사고로 전원이 차단돼도 녹화 중이던 영상이 안전하게 저장된다.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대는 20만~30만원선.

시장이 커지는 반면 기술적 장벽이 높지 않은 까닭에 관련 업체들도 난립하는 실정이다. 제품을 내놓은 업체 수는 약 150여개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0만원대 저가 제품의 경우 안정성과 화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애프터서비스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무엇보다 사고가 났을 때 정확한 영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 중요하다”며 “현재 경쟁이 치열하지만 2~3년만 지나면 주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프리미엄 블랙박스를 앞세워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외장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어느 정도 정체기에 들어섰고, 최근 운전 중 DMB 시청 금지가 추진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 제품은 판매채널이 동일하고 기존 AS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 G100,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CR-300HD, 한라그룹 마이스터의 만도 BN200 등이 나와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블랙박스 전체 매출이 163억원이었는데 올해 1ㆍ4분기에만 약 104억원을 기록, 상반기에만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디지털도 올들어 약 4만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파인디지털은 연말께 프리미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블랙박스의 성장궤도가 과거 2006~2007년 급성장했던 내비게이션 시장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당시 10만원대의 저가 제품에서 40만~5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200여 업체들이 뛰어들었다가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불과 2~3년만에 업체 수가 10여개로 줄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만 살아 남은 것.

김태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이 다변화하고 여성운전자 수요도 늘어나면서 블랙박스 시장은 올해 100%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미 신뢰도를 확보하고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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