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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처녀성검사

핵 전쟁 암에 이은 제4의 공포는 에이즈이다. 500년 전 세계를 공포의 소용돌이로 휘몰았던 매독이 이제는 에이즈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매독과 에이즈가 똑같이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타히티섬으로 건너가 전세계에 번지는 우연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매독은 아프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 일행이 타이티 섬에서 전염시켜 전세계에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515년경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삼포왜란 이후 심해진 왜구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에이즈는 1981년 유럽에 이주한 아프리카인들과 미국에 이주한 타이티 사람들에게 동시에 발견되어 전세계에 퍼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외항선원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중의 하나인 성에 의해 전파되는 매독과 에이즈가 결국 인간이 갖는 공포 중의 하나라는 것과, 두 가지 병이 모두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타히티 섬을 통해 전세계에 전파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신이 결국 인간에게 쾌락과 동시에 고통도 함께 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레오나르 드 다빈치가 명화 `최후의 만찬`을 그린 곳이 바로 타히티 섬이다. 따라서 에이즈 퇴치와 예방은 아프리카인들의 중대사인데 이를 반영하듯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수 십 년 전에 사라졌던 `처녀성 검사`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처녀성 검사는 신부의 값을 결정하거나 기우제 참가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에이즈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가장 성행하고 있는 곳은 남아프리카 동부 줄루족 거주지 콰줄루나탈 지역으로 18세 미만의 소녀들이 어머니 손에 이끌려 검사를 받는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 소녀 35%가 처녀성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결과 처녀임이 확인되면 증명서를 발급 받는다. 그러나 처녀와 성 관계를 맺을 경우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미신이 만연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검사가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우려도 팽배하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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