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이 오는 2008년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또 상장을 전후해 자산 규모를 6조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박병욱(사진) 금호생명 사장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상장 규정을 검토한 결과 2008년 3월에는 유보율 등 재무건전성과 소액주주에 대한 주식 분산 등 주요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호생명은 이에 앞서 일반인과 임직원ㆍ법인을 대상으로 오는 13~15일 1,0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공모주식 1,700만주)를 실시한다. 박 사장은 “이번 증자가 성공하면 상장 요건의 충족 시기를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대한생명을 상장한 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다 교보생명도 상장 의사를 갖고 있는 등 다른 생보사도 상장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상장 차익에 대한 주주와 보험 가입자의 배분 문제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대주주와 계약자간 이익배분 문제와 같은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대형사보다 상장 추진이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4 회계연도 자산운용 이익률은 6.4%로 업계 최고를 달성했고 부실자산비율은 0.22%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06~2007년에는 금융겸업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누적손실을 모두 해소하게 될 것”이라며 “2008~2009년에는 회사 자산을 6조원으로 늘리고 중소형사 가운데 기업가치 1위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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