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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자구안 막판진통

현대건설 자구안 막판진통 가족지원 지연·계열사도 반발 현대는 건설을 살리기 위해 ▦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 및 전자 지분매각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개인보유 지분 일부 매각 ▦서산농장 일반매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안을 만들어 채권단, 현대상선 등과 내ㆍ외부로 조율에 들어갔다. 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 지분 12.46%(1,827억원)와 전자 지분 9.25%(3,687억원)를 팔면 5,514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상선은 `매각불가'입장을 고수, 현대의 자구안 마련은 마지막까지 난항을 겪고있다. ◇강경한 현대상선 "건설을 살리기 위해 상선을 죽일 수는 없다.”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은 “(지분매각은) 생각도 안했고 있을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회장님(MH)의 (상선이 보유한 지분매각에 대해) 지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매각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은행과 채권단, 주주들의 문의전화와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정몽헌 회장과 7일 지분매각 문제를 논의했다는 현대 주변의 추측에 대해 “지난 20년간 거의 매일 만나고 있고 오늘도 만났지만 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ㆍ전자 지분매각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보유지분 매각불가 입장을 내일(8일) 만나 보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유주식 매각 후의 MH MH의 계열사 보유주식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를 모두 매각한다 해도 700억원을 약간 넘는 정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않는다. 하지만 채권단에서 책임경영과 관련해 이를 요구하고 있고 현대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측은 “MH의 개인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즉 언제, 얼마나, 어떻게 파느냐가 남아 있다는 것. MH는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건설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건설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다. 매각이 쉽지 않다. 상선ㆍ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우호세력이 지배하고 있어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다지만 지금보다는 입김이 느슨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MH가 매각하겠다는 지분이 건설과 상선을 배제한 것이라면 언제라도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빼면 전자 1.7%(584억원)와 종합상사 1.22%(9억원)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족들 지원 어떻게 되나 정몽구(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6일 밤 중국에서 귀국했다. 그러나 건설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자동차의 설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어떤 지원도 검토하지 않았다며 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정순영 성우 회장과 정상영 KCC 회장은 공식적으로 가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도울 여력이 많지 않다. 정몽준(MJ) 현대중공업 고문만이 유일하게 MH를 돕고 있다. MH계열의 상선이 중공업의 최대주주인데다 건설에 1,800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등 무관하게 행동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상선이 보유한 중공업 지분을 매입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안은 별로 없다. ◇정부ㆍ채권단 입장 정부 고위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내일(8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현대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금감원은 현대가 마련 중인 자구안에 대해 유동성 확충 규모에 관계없이 성사여부를 의심스러워 하고 있다. 상선주주들과 사외이사들이 건설지원에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의 고위관계자는 “현대의 자구계획들은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큰 그림의 자구계획”을 거듭 촉구했다. 우량계열사 매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또 유동성 확보대책 이외에 `상징적 자구'도 필요하다고 설명해 MH와 친족들의 사재출연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11/08 08: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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