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장에서 최근들어 유럽산 생활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ㆍ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에다 유로화 환율 하락까지 겹쳐 유럽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산은 물론 중국산보다도 더 저렴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유럽산 생활용품 매출이 2010년에 비해 2.5배가량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취급 품목도 2010년 47개에서 지난해에는 165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롯데마트에서 지난 2010년에는 유럽산 세탁 바구니와 빨래 건조대 등은 중국산보다 30~40%가량 비싸게 팔렸다. 그러다 2011년 가격 차이가 10%대로 좁혀지고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산과 동일해지거나 더 저렴해지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국에 비해 유럽에서 들여오는 제품이 더 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산 생활용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프랑스의 라이프 스토리 세탁 바구니는 두 달 만에 1만2,000여개가 완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같은 값이면 유럽산을 선호하는데다 싼 가격 메리트 덕에 구입하던 중국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짐에 따라 유럽산 생활용품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맞추기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 16일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전시회’에 참가해 기업 홍보 콘퍼런스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유럽산 생활용품의 품목수를 2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승 글로벌소싱팀장은 “식기건조기, 텀블러, 청소용솔 등 다양한 유럽산 생활용품을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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