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2시45분. 피크타임(오후2~5시)을 맞아 예비전력이 정확히 400만kW로 떨어졌다. 400만kW 밑으로 예비전력이 낮아지면 바로 관심 단계(300만~400만kW)로 진입하는데 간신히 이를 맞췄다. 서울 등 수도권 날씨가 30도를 넘나들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주 내내 이 같은 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때이른 더위로 이번주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을 것으로 보여 전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에 장마가 예정돼 있고 가동을 못했던 발전소들이 운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고비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앞두고 예비가동 중인 신월성 1호기가 또 고장을 일으켜 전력 보릿고개는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번주(18~24일) 한낮 최고기온이 29~32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은 19일 32도에 이어 20일 31도, 21일에도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는 올 들어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주말을 제외하고는 아침에 비상이 걸렸다가 오후에 해제되는 일이 많다"며 "이번주가 올 들어 가장 덥다고 해 전력 확보에 있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주를 넘기더라도 이달 말까지는 살얼음판을 걷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운전 중이기는 하지만 지난주 전력난을 덜어줬던 신월성 1호기가 17일 오전 터빈출력신호 이상으로 자동정지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주 등 남부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의 장마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등 중부지역의 무더위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지방 기준으로 25일이나 26일이면 장마가 시작됐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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