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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에서 한 번 이상은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40세 이상 10명 가운데 4명은 어지럼증이나 평형장애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이 의사를 찾는 가장 많은 원인이 어지럼증(이하 어질병)이다. 지난 1994년 국내 첫 어질병 전문치료기관으로 설립된 단국대학교병원 어질병클리닉은 개원과 동시에 어질병 진단에 필요한 첨단 전기안진검사기(전극을 이용해 안구의 움직임을 파악, 어질병 원인을 진단)와 회전의사검사기, 동적자세 평형유지검사기 등을 도입해 어질병 진단률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최초로 어질병 치료방법의 일종인 '전정재활치료'를 도입ㆍ보급해 노인성 어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 재활운동치료는 우리 귀와 뇌, 온 몸에 퍼져 있는 평형기관을 훈련시켜 평형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어지러움증을 치료시켜주는 방법이다. 어질병클리닉은 2005년 특정한 원인을 밝힐 수가 없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던 노인성 어질병 환자들에게 전정재활치료가 효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노인병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어질병 진단ㆍ치료를 교육하는 전정기능검사 워크숍을 매년 개최, ‘국내 어질병 전문가 교육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4,000여 명의 교수와 전공의가 워크숍에 참여했다. 초장기 이 워크숍은 국내에 생소했던 전정기능검사를 소개하는 자리로 인식됐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충실해지고, 현대화된 전정기능검사기가 보급되면서 이제는 이비인후과ㆍ신경과의 필수 교육과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어질병클리닉은 이정구 교수 등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신경과 교수들이 주축이 되고 필요시 정신과 전문의들도 협진에 참여한다. 국내 어질병분야 개척자이자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과 로마 린다의과대학에서 어질병에 대해 연구한 뒤 92년 귀국, 국내 어질병 검사ㆍ치료법에 대한 체계를 확립한 장본인이다. 94년에는 어질병을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대한평형의학회를 창립했으며 2005년 새로운 중이염 치료법을 개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최우수 논문 저자에게 주는 ‘에드먼드 프린스 파울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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