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노조의 지분 매입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현대상선 주가는 2일 전날보다 2.52%(750원) 오른 3만500원으로 마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현대상선의 상승세는 현대증권 노조가 자사의 최대주주이자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해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 주식 매입을 결정한 것은 노조에서 4개월째 벌이고 있는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퇴진투쟁을 현대그룹 쪽에서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의 돈을 모아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수준(전체 지분의 0.25%) 이상으로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가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상선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오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송은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인수합병(M&A) 재료의 속성을 감안하면 현대상선의 주가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오른 상태여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올해 예상이익 기준으로 현대상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정도로 한진해운(18배)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며 “지금의 현대상선 주가에는 운임인상 재료까지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M&A 등 일회성 재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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