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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식염수로 눈 헹구기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활짝 웃는 미소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은 왜 그런지 사람의 마음을 끈다. 활짝 웃을 때 가장 중요한 몫을 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눈이다. 맑고 깨끗한 눈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 누구에게 더 호감이 갈까. 그래서 사람들은 초롱초롱한 맑은 눈을 갖고 싶어한다. 가끔 사우나에서 식염수로 열심히 눈을 헹구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는 눈을 세척하면 눈이 맑아지고 깨끗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수를 하면 얼굴이 깨끗해지듯이 말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행동은 위험한 일이다. 눈을 씻으면 눈물을 씻어내게 되고 눈물에 있는 좋은 성분까지 없애기 때문에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럼 눈물에는 어떤 좋은 성분이 있을까.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중요한 것만 몇 가지를 보면 감마글로블린, 라이소자임, 베타라이신 같은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칼륨ㆍ나트륨 같은 것도 있어서 눈물의 PH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지방성분은 눈물 증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물은 눈물의 대부분을 이룬다. 점액은 결막에서 분비되어 눈물을 안구표면에 고르게 펴주는 역할을 한다. 눈꺼풀은 5초에 한번 꼴로 깜박거리면서 눈물을 고르게 해주며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주머니에 있는 근육이 수축해서 눈물을 짜서 눈물이 비루관으로 배출되게 한다. 우리 눈은 평상시 약 6~7㎕의 눈물이 막을 형성하고 있어 눈이 마르지 않게 한다. 눈물은 주눈물샘, 부눈물샘, 결막, 눈꺼풀의 마이봄선 등에서 만들어지는데 생산량은 1분에 1.2 ㎕ 밖에 안 되는 아주 소량이다. 눈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조금씩 나온다. 하루에 겨우 0.6㏄로 1년을 모아도 230㏄ 정도밖에 안 되는 소량이다. 그러나 이 소량의 눈물이 눈을 보호하고 각막에 영양분을 운반하고, 침입한 세균을 제거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함부로 씻어버리는 것은 좋지않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은 눈도 맑다는 해석도 되며 `눈으로 말해요`라는 말은 눈이 마음을 나타내며, 눈빛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눈을 맑게 하는 비결은 어떤 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마음의 안정을 갖고 여유 있게 사는 일이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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