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이다. 각 국이 5명의 대표선수를 내세워 상대국을 바꾸어가며 대결하는데한선수가 연승을 거두면 그 선수가 계속해서 두어나가는 녹다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진로배의 후신이며 진로배 시절에는서 봉수 9단이 9연승을 거두어 판막음을 해 버린 일이있다. 제4회 농심 신라면배의 한국 대표로 선발된 기사는 박영훈3단, 윤현석7단, 김승준7단, 그리고 조훈현과이창호였다. 일본은 랭킹 1위기전인 기성전의 타이틀 보유자 왕리청 9단을 필두로 명인인 요다9단, 본인방 인가토 9단, 노장인 고바야시 고이치, 신인 왕장쉬 7단을 내세웠다.중국은 창하오9단, 구리(古力)7단, 콩지에(孔杰)7단, 후야오위(胡耀宇)7단, 뤄시허(羅洗河)9단을출전시켰다. 한국의 선두 타자로 나선 기사는 박영훈3단이었다. 동양3국을 통틀어 가장 저단자이며 최연소자인 박영훈은 서전에서 중국의 구리7단을 잡고 제2국에서는 일본이 큰 마음먹고 내세운 왕리청 9단까지 격파해 버렸다. 제3국에 나설 중국 선수로는 콩지에나 후야오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대국 3시간 전에 발표된 중국 선수의 이름은 중국랭킹1위 창하오9단이었다. 박영훈의 기세를 일찌감치 꺾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과감한 선수기용이었다. 창하오의 흑번. 흑7은 백에게 참고도의 2로받아 달라는 주문이다. 그것이면 흑은 3에서 11로 급전을 벌일 예정이다. 그 속셈을 간파한 박영훈은 실전보 백8로 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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