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해외펀드 투자 어떻게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대박 환상은 금물… 꼭 분산투자를양도차익 비과세 발표후 투자열기 달아올라부동산·동유럽·동남아펀드등 이색상품 봇물수익률 천차만별속 "올해는 신흥 11개국 유망" 문병도 기자 do@sed.co.kr “이 기회에 해외펀드로 갈아탈까?” 정부가 해외펀드에 대해 3년간 비과세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해외펀드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게걸음을 하는 동안 중국 등지에 투자한 해외펀드가 수십%의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대박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비과세 유혹에 이끌려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해외펀드에 투자할 지 여부를 결정하고 투자할 땐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반드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비과세, 어떤 혜택인가 지난달 15일 정부가 해외펀드에 대해 3년간 한시적으로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외펀드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에서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펀드는 역내펀드(국내 운용사가 국내법에 의해 만든 해외투자 상품)다. 하지만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역외펀드(해외 운용사가 외국법에 의해 설정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되면 수익률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 브릭스(BRICS) 펀드에 가입해 30%의 수익률을 올렸을 경우 이 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종전까지는 양도차익에 대해 15.4%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내게 돼 실제 수익률은 25.38%에 불과했다. 현재 정부가 밝힌 대로라면 이 같은 비과세 혜택을 받는 대상은 역내펀드에 한정된다. 하지만 역외펀드도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과세자료를 제출하면 역외펀드도 비과세 혜택을 받게 해 달라는 입장에 대해 재경부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 이색 펀드 속속 출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천연자원, 동유럽 대상을 다변화한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CS자산운용은 역내펀드로는 유일하게 ‘이스턴유럽 주식 1’ 등 동유럽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운용사 중 해외펀드 수탁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런던법인을 조만간 설립, 동유럽 투자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김영준 우리CS자산운용 해외투자팀장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연 5~6%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천연자원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천연자원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아시아권의 고수익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아시아퍼시픽 부동산펀드’를 선보였다. 맵스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상하이 인민광장 앞에 건설중인 20층 빌딩을 1,3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우리CS운용은 또 글로벌 천연자원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1호’도 내놓고 있다. CJ자산운용도 아연의 현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CJ원자재연계 파생1호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펀드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과 베트남에 동시 투자하는 ‘한국월드와이드 차이나베트남주식형펀드’를 내놓았고 농협CA투신운용은 베트남과 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 아세안(ASEAN)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베트남아세안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 ◇ 수익률 천차만별 해외펀드도 운용사와 투자 지역과 투자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지난해 수십%의 수익률을 안겨준 중국펀드의 경우 올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홍콩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의 경우 1월 24일 현재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42.16%에 이르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0.92%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은 6개월 수익률이 33.23%로 비교적 높지만 올해 수익률은 -0.71%로 손해를 보고 있다. 범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대중국’은 6개월 수익률은 23.69%로 낮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7%로 비교적 양호하다. ‘슈로더대중국’은 6개월 수익률이 36.26%, 연초이후 수익률은 5.48%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펀드 중 상당수가 이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상하이 등 중국 본토대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상하이지수가 연초 이후 6% 정도 급등했지만 홍콩H지수는 오히려 3.8% 떨어졌다. 올해 유망 지역으로는 친디아(중국+인도)를 대신해 ‘N-11’이 주목 받고 있다. N-11은 골드만삭스가 신흥국가 개념으로 제시한 것으로 멕시코, 이집트, 나이지리아, 베트남, 터키, 필리핀, 파키스탄 등 11개국이다. 또 올해 이익성장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EU지역도 유망 투자처로 손꼽힌다. 입력시간 : 2007/02/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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