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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 모델' 발판 마련했다

지역대표는 학계 인사로 구성 양측 조정자役<br>채용비리 무마용 아닌 구체적 역할마련 관건

기아자동차 김익환(왼쪽) 사장과 박홍귀 노조위원장이 1일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산계약직 채용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자동차 노사가 1일 발표한 ‘노사혁신위원회’는 대기업 노사협의체로는 처음으로 지역 대표가 참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노사혁신위원회의 앞으로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사혁신위원회가 단순히 이번 기아차 광주공장의 채용비리사건 무마용으로 구성된다면 별 의미가 없지만 충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사혁신위원회는 오는 20일 이전 1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노사혁신위원회는 광주공장을 비롯한 기아차 전공장을 총괄하는 노사협의체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직 근로자) 인사를 포함한 생산관리ㆍ공장운영 등 노사관계의 최고 감독ㆍ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구성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혁신위원회, 노사 상생의 모델 되나=기아차가 노사혁신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노사 양자간 극한 대립으로 일관해온 대기업 노사관계에 새로운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사 대표 이외에 지역 대표의 노사혁신위원회 참여로 보다 객관적인 방향으로 노사간 의견을 절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기아차의 노사혁신위원회가 성공할 경우 비상구가 안 보이던 대기업 노사관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노사혁신위원회가 성공하기 위해 한 쪽(사측)으로 치우치지 않은 지역 대표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기아차의 노사혁신위원회가 보다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의 계기를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사혁신위원회 어떻게 운영되나=노사혁신위원회에는 노사 대표 이외에 지역 대표가 참여한다. 노ㆍ사ㆍ지역 대표 9인으로 구성될 위원회는 지역 내 산업계ㆍ노조측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학계 인사들로 구성돼 노사간 의견대립을 절충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가 공동으로 추천한 인사 중 노사가 협의해 지역 대표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학계 인사들이 주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노사혁신위원회가 노사간 임금ㆍ단체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최종 심의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사간 협의 중”이라며 “노조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이달 중 노사혁신위의 구체적인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역할 마련이 관건=기아차 노사혁신위원회가 생산직 근로자 채용감독을 비롯한 임금ㆍ생산관리 등 노사간 주요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심의기구로 자리매김할 경우 앞으로 노사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노사간 대립의 가장 큰 원인은 양자간 의견대립시 제3자적 입장에서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역 대표들로 구성된 노사혁신위원회가 노사간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주 중 구성될 기아차 노사혁신위원회는 노사관계를 총괄ㆍ심의하는 노사협상의 최고 심의기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사혁신위원회가 위기를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구성된다면 기아차 노사 모두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노사혁신위의 역할을 마련해 채용비리로 얼룩진 기아차 노사가 대기업 노사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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