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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0조원까지 치솟았던 대차잔액이 연말 들어 빠르게 줄어들면서 쇼트커버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50조8,000억원이었던 대차잔액 금액은 지난 15일 기준 47조7,281억원으로 6.4% 줄었다.
대차잔액이란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물량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물량의 규모를 말한다. 통상 연말이 되면 배당이나 주주총회 등의 이유로 상환 요청이 들어오면서 물량이 급감한다. 이에 따라 공매도하기 위해 빌렸던 주식을 되돌려주려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쇼트커버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금투협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2월의 월평균 대차잔액 금액은 25조4,420억원으로 1년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월평균 상환주식수는 12월이 4억6,432만주로 가장 많았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12월 중순 이후 대차잔액 평균 감소율은 20.86%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대차잔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차잔액이 감소하는 종목들은 쇼트커버링이 진행되고 있을 확률이 커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대차감소 상위 20%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과거 10년간 2004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 5년간 12월 중순 이후 연말까지 대차잔액이 20% 이상 감소할 확률이 60% 이상인 종목들은 단순 대차잔액 감소 상위 종목보다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KB투자증권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종목 중 대차잔액 감소 확률이 60% 이상이면서 대차잔액 비중이 2% 이상인 기업으로 호텔신라(008770)·대우조선해양(042660)·한화케미칼(009830)·에쓰오일 등을 꼽았다.
대차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 중에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순매수가 유입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연말에 대차잔액 비중 감소가 컸던 종목들 중에서 대차잔액 감소가 본격화되기 직전 5영업일 동안 연기금과 다른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됐던 종목들의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차잔액 비중이 높으면서 수급개선이 나타나는 종목들은 쇼트커버링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업들로 코스맥스(192820)·동국제강(001230)·NHN엔터테인먼트(181710)·하이트진로(000080)·파트론(091700)·코라오홀딩스·솔브레인(03683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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