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린주변 피치&런 샷
공동 13위를 기록한 지난 주 코닝 클래식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특히 최종 라운드 첫 홀에서 보기를 한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에 남아 당시 상황을 두고 연구하고 연습했는데 그 때 새삼 터득한 것을 알려 드리려고 한다. 코닝 골프장 1번홀은 402야드짜리 짧은파4홀이다. 그런데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페어웨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오른쪽으로 휘는 도그레그 홀. 따라서 대부분 스푼으로 티 샷을 조절해서 치는데 이 때 남는 거리가 170야드 정도. 미들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면 대부분 짧아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게 된다. 대회 최종일 내 상황이 딱 그랬다. 그린 오른쪽 앞에 떨어졌는데 핀까지는 20야드 정도 됐다. 당시 피치&런(Pitch & Runㆍ볼이 살짝 떠올라 떨어진 뒤 구르는)샷을 했는데 볼이 생각한 장소에 떨어졌지만 탄도가 낮았던 탓에 너무 많이 굴러 4m나 지나쳤고 파 퍼트를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당시 상황을 곱씹어 보다가 피치 앤 런 샷은 볼을 얼마나 띄워 올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생각했던 지점에 잘 떨궜더라도 내 상황처럼 탄도가 낮다면 많이 굴러가 버리기 때문이다. 볼의 탄도는 셋 업 때 클럽페이스 각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하느냐가 포인트다. 또 임팩트 후에도 이 각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기도 하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다가 전에 익혔던 방법이 떠올랐다. 바로 왼쪽 팔꿈치를 부드럽게 끌어 당기듯 접는 것이다. 돌리면서 접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를 목표 쪽으로 빼듯 생긴 그대로 접어야 한다. 왼쪽 팔꿈치를 쭉 뻗은 상태로 스윙을 하면 임팩트 후 페이스 각이 세워지면서 볼이 생각보다 멀리 도망을 간다. 그러나 팔꿈치를 살짝 굽히면 볼은 부드럽게 떠 올라 그린에 떨어진 뒤 생각보다 멀리 굴러가지 않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