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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막판 부동층 공략 총력

각 당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부동층 공략에 총력을 쏟았다.◆한나라당 25% 안팎으로 추산되는 부동층이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충청권, 성별로는 여성, 연령별로는 30~40대에 많다고 보고 이들의 특성에 맞는 선거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사실상의 '천도(遷都)'여서 수도권 공동화와 자산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충청권에선 "돈 안되고 시끄러운 것만 보내겠다" "10년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등의 노 후보 발언을 묶어 '득표를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고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이회창 후보가 북핵 파문을 '성숙한 외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이번 선거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의 '안정속의 개혁'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 후보가 주장한 '전쟁이냐 평화냐'란 논리에 대해 '낡은 선동정치'라고 비판했다. 30~40대 유권자의 경우 안정과 동시에 개혁을 추구하는 80년대 '의식화 세대'란 점을 감안,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간 공조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노 후보의 '정체성'을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부동층 공략이 이번 선거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 후보를 비롯, 전 당원이 나서 부동층 표심 확보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선거 막판 색깔론 공세로 부동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선거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 이번 대선구도를 '낡은 정치 대(對) 새 정치'로 재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 후보도 5년전 공약했던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논리적 반박을 통해 정면 대응키로 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지원유세 가세로 격차가 다시 벌어져 노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주요 지지기반인 20~30대의 투표율 제고 대책에 나섰다. 특히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산ㆍ경남과 수도권ㆍ충청권 및 40~50대 연령층과 여성층 공략을 위해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이날부터 18일까지 개별 또는 공동유세를 적절히 조합해 나갈 예정이다. 노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과거에 이 후보도 주장했던 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내가 공약으로 내걸자 공동화, 집값 폭락 등의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날 권영길 후보의 마라톤 유세를 비롯해 109개 지구당의 유세, '사표 논리'를 차단하기 위한 TV광고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 부동층 흡수에 뛰어들었다. 민노당은 부동층 상당수가 기성정당에 실망한 계층이라고 보고 '돼야 할 사람을 밀어주자'는 논리로 득표활동을 벌였다. 양정록기자 현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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