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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쿠키런'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게임 제작과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게임산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 중 하나인 '창조경제'의 대표 산업으로 아이디어, 뉴미디어 기술, 풍부한 게임 소재,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식산업이다. 대량의 원자재나 설비투자 없이도 투입 대비 산출 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이다. 음악·영화·방송·애니메이션 등 다른 문화콘텐츠 산업보다 언어·국가·문화 등의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있는 산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게임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해 4월 카카오톡을 통해 '쿠키런 for Kakao'를 출시하면서 MIM(Mobile Instant Messenger) 플랫폼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1월 말부터는 네이버의 라인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여 사용자 기반이 국내 가입자에 국한됐지만, 라인 메신저를 활용하면서 해외 일 평균 접속자가 수가 국내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라인을 통한 쿠키런의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가입자 수는 3,400만명으로 추산된다.
데브시스터즈가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마케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이 등장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중심으로 앱 시장이 빠르게 통합되고 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회사들의 시장 진입비용은 현저히 낮아졌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이 또 다른 화두로 떠올랐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은 이미 엄청난 고객을 확보한 메신저 채널이어서 기존 방식 보다 탁월한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쿠키런 for Kakao의 누적 가입자는 1,900만명에 달하고, 올해 초 출시한 라인 쿠키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누적 다운로드가 3,400만건을 넘어섰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과거 모바일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기적으로 흥행하는 모바일게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과거 1년 단위로 후속 시리즈를 출시해 수명을 연장해오던 추세가 최근 지속적인 실시간 게임 업데이트를 통한 '라이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1년 이상 장기 흥행하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네트워크가 필요없는 싱글 게임 위주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이 상시 연결되어 게임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게임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41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쿠키런 for Kakao' 게임은 최근까지 1년 넘게 꾸준히 높은 수준의 일평균이용자수(DAU)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정 모바일 게임이 1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러스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구글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상위 20개 게임의 출시 후 운영 기간은 평균 7.3개월에 불과하다. 미국(14개월), 일본(12.9개월), 중국(7.3개월)에 비해서도 국내 게임의 수명이 짧은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쿠키런 딱지'는 1,0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고, '쿠키런 어드벤처시리즈'와 같은 서적은 총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이밖에도 쿠키런 브랜드를 활용한 스티커북, 색칠북이 120만부 이상 판매됐고 퍼즐·양말·캐릭터인형·휴대전화케이스 등 30여 종의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의 흥행과 더불어 캐릭터 상품들이 태국·대만·일본 등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게임과 상품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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