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이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협약채권단과 주주들이 기업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부회장이 앞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3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회사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팬택은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박 부회장에게 신주 발행 방식으로 총 1억6,40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발행주식 10%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회사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그의 지분은 9.091%가 돼 새마을금고와 산업은행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액면가 대비 20%를 할증한 600원이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추정한 팬택 주식의 현재 주당 가치는 285원이며 지난해 말 한국채권평가에서 평가한 주당 가치는 416원이다. 박 부회장이 현실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취득 금융비용 및 양도소득세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팬택의 주당 가치가 800원가량이 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채권단과 주주들은 박 부회장이 팬택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당근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