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러시아의 (철도) 물류비를 줄일 수 있도록 별도로 정부 차원에서 협의하겠다"며 "한국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의 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내 식품기업 간담회에서 러시아의 경우 철도가 해상보다 물류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체들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서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극동 지역에 투자하기를 원하는데 물류 문제 등을 해결해줘야 들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보통 유통기한 문제로 배로 블라디보스토크로 물건을 나른 뒤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모스크바 등지로 옮긴다. 그런데 최근 시베리아철도의 물동량이 폭주해 핀란드만에 접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배로 운송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서 장관은 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매운맛 정도가 다양한 고추장을 개발할 것을 현지 진출 업체들에 요청했다. 서 장관은 "매운맛을 단계별로 만들어서 표준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매운 정도를 보고 외국인들이 고추장을 사서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성민 CJ 러시아 대표사무소 소장, 최명림 롯데 법인장, 김상우 오리온 법인장 등 현지 업체 대표 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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