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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거래일만에 멈춘 '바이 코리아'

외국인,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2000선 밑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바이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원화값의 추가적인 강세 행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코스피의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2포인트(0.02%) 내린 1997.0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000선을 잠시 웃돌기도 했지만 시장수급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상승 모멘텀을 잃고 2,0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무려 3조118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날에는 장 초반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억원, 9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는 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조정을 받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54.37포인트(1.34%) 하락한 3,999.73을 기록,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4.6배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최근 나스닥지수의 급락은 높았던 기대치의 조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움직임을 부채질했다.

원·달러 환율은 강력한 지지선이던 1,050선이 무너진 후 급격하게 하락하다 최근 1,030원대 중후반에 안착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1차 지지선이었던 1,050원이 붕괴된 후 1,030원 중후반대를 2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원화값이 가파르게 오르기보다는 1,030원에서 1,050원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차익을 노리고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일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은 일시적인 요인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증시자금이 신흥국 쪽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코스피 상승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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