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가수들이 중국의 쇼 프로그램에 대거 출연한다. 다음달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천태체육장에서 열리는 ‘동일수가(同一首歌)’라는 프로그램에 JTL(사진), 이정현, 베이비복스, 인순이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톱 스타들이 출동한다. ‘동일수가’는 한국의 ‘열린음악회’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중국 CCTV 3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면서 중국 내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쇼 프로그램. 중국 국영방송에서 방송되는 만큼 그동안 일본의 아무로 나미에나 한국의 인순이, 신승훈 정도만 초청할 정도로 중화권 이외의 가수들에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공연은 칭다오 축제인 해양절과 현지에서 기획한 제1회 한국주간을 동시에 맞이하여 개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CCTV와 MBC가 공동 제작한 행사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한국주간 행사는 칭다오 정부가 한국의 투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행사다. MBC 측은 “칭다오가 중국 내에서도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특별히 국내 방송사와 한국 가수진에게 문호를 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칭다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60% 이상인 5,400여 개의 회사와 6만 여명의 한국인, 15만의 조선족 교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밀집 지역이다. 이번 공연에선 국내 가수들 이외에도 진혜림, 곽부성 등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인기 가수 12팀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CCTV가 이례적으로 방송 중간에 협찬 기업을 위한 스팟 광고를 20회 제공하기로 해, 향후 중국 내 한류 마케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시간 30분에 걸쳐 열리는 이번 공연은 7월 9일 오후 7시30분부터 CCTV 3채널을 통해 중국 전역에 녹화 방송될 예정이며, MBC도 7월 중 특집으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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