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중국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17일 상하이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주식투자자 천싱홍(陳興紅ㆍ52)씨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중국증시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하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만약 떨어져도 버틸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의 생각도 천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변화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이 저점투자의 적기이며 중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부 긍정론자들은 “지금 기회를 잡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투자 지금이 적기=중국증시는 최근의 급락과정을 통해 증시에 낀 거품을 제거하면서 합리적인 가격 수준과 프리미엄 간의 조화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올림픽까지는 증시안정을 위해 한꺼번에 증시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시장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2ㆍ4분기 내에 바닥권을 확인하고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중국증시가 지수 최저점을 확인했다고 보지 않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3,0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올림픽 이후 일시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승세를 회복할 경우에도 매물 압력으로 인한 펀드 환매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급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이성적인 시장이라고 볼 수 없고 아직도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어 올림픽 이후 한차례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상승추세에 있는 만큼 묻어두고 기다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 수익률, 중국이 으뜸=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순수 중국 주식펀드의 평균(11일 기준)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7.78%로 베트남(-29.91%)과 함께 해외주식펀드 평균 수익률(-17.15%)을 크게 밑돈다. 같은 기간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 등으로 지역 분산을 한 브릭스펀드 수익률 -6.08%와 비교하면 참담한 성적이다. 하지만 장기 수익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국펀드의 2년 수익률은 74.32%로 전체 해외주식평균(36.62%)보다 2배가량 좋고 브릭스펀드(65.53%), 국내 주식형 평균(36.23%)보다도 높다. 중국증시의 중장기적 전망이 여타 국가에 비해 양호한 만큼 개별 국가에 대한 투자가 분산투자보다 오히려 나았다. 2년간 펀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게 가장 바람직했다는 뜻이다. 펀드 개수가 극소수이지만 중국펀드의 3년 투자 수익률은 130.96%였다. 중국증시만한 성장여력을 보이는 국가가 드물다는 점을 펀드 수익률이 입증한 셈이다. 펀드별로는 제로인 집계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펀드는 2년 수익률이 90.39%에 달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펀드는 70.98%,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는 57.68%로 뒤를 이었다. ◇리스크 각오하고 장기투자하라=중국 시장은 다른 이머징 시장과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심한 곳이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험 감수는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얼마만큼 리스크를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느냐”라고 강조한다.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없어 펀드를 해지하거나 가입을 주저한다면 중국투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중국의 성장을 믿고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싱둥(陳興動) 프랑스파리증권 아시아유한공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체력이 튼튼하고 기업실적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무엇보다 올해의 거시조절 목표가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밍(哈繼銘)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경제학자도 “중국의 강한 성장에 이견을 달아서는 안된다”며 “장기 투자하겠다고 생각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다리면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훙 하이푸퉁자산운용 부사장 "지금같은 조정기엔 옥석가려 우량주 사들일 절호의 기회" “지금 같은 조정기에 옥석을 가려 계속적으로 우량 종목을 사들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7일 중국 상하이 하이푸퉁(海富通)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천훙(陳洪·사진) 부사장 겸 CIO는 “중국 경제는 이제 시작이며 따라서 중국증시의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중국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나.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있어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재의 조정은 시장이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지난해와 같은 ‘대박’이 재현되기는 어렵지만 중반기 이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보다 더 긍정적이다. 현재는 조정을 겪으면서 나아가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경제가 빠른 성장단계에 놓여 있고 정부의 증시에 대한 개혁은 시장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중국증시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매력과 10% 내외의 경제성장이 이어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투자자들이 중국시장을 불안하고 보고 있다. ▦단기상황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하락보다 무서운 것이 버블이라는 점이다. 지금 중국증시의 조정기는 버블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부동산 등 중국의 다른 산업 분야가 그러했듯이 중국증시도 거품을 없애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주가가 오를 것이다. 오히려 조정기에 기업들의 이익증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식투자는 높은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미국ㆍ한국 등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흥시장의 투자 위험성은 선진국에 비해 더 높다. 따라서 이성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지난 2006~2007년 중국증시 폭등을 생각하며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면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나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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