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준 사장에게 가장 힘들었던 때는 지난해 하반기. 바이어들의 요청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오토바이 레이싱용 부츠 생산라인을 돌리는 과정에 운전자금을 확보하느라 피눈물을 흘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180~200 단계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부츠 제조공정을 한 곳에서 소화, 세계적인 바이어들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3년 말 YHC의 성장성을 믿고 10억원을 대출, 부츠 생산라인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준 A은행은 지점장이 바뀌자 ‘과잉투자를 했다. 추가 지원은 곤란하다’며 대출회수 움직임까지 보였다. 상당한 오더를 받아놓았지만 중국 자재업체들은 ‘외상장사는 안한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벼랑에 내몰린 곽 사장의 숨통을 터 준 곳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초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곽 사장의 SOS에 3억원을 신용대출 해줘 가죽 등 자재를 사서 밤낮없이 공장을 돌리고 무역금융을 일으켰다. A은행과 중진공의 대출금 13억원은 YHC가 이후 1년 6개월간 200억원 가량의 부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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