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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구조 양극화 '뚜렷'
입력2000-12-29 00:00:00
수정
2000.12.29 00:00:00
화장품 유통구조 양극화 '뚜렷'
백화점·방문판매 뜨고 전문점 시장 크게 위축
"고가는 백화점, 저가의 기초는 할인마트" 화장품의 유통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백화점ㆍ방문판매 시장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반면 전문점 시장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할인 마트, 슈퍼마켓 등 매스마켓 시장이 3,000억원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화장품 시장의 전체규모는 3조원 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조8,001억원 보다 7%가량 늘어난 수치. 이중 방문판매 시장의 매출은 지난해 4,330억원에서 올해 5,212억원으로 20% 가량 늘었다.
백화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 업체별로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의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은 ▦태평양 '설화수' 83%, '헤라' 29%▦LG화학 '오휘' 85% ▦코리아나 '레미트' 43% 등으로 집계됐다.
마트 시장의 경우 올 2월 태평양 '이니스프리'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LG화학의 '레떼',코리아나의 '프리 엔제'등 마트 전용 브랜드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게다가 내년에는 대형 할인점업체의 출점 경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할인마트 수가 230개를 넘을 것으로 보여 마트전용 화장품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저가제품인 마트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지난해 까지만 해도 전체 화장품 시장의 50.7%를 차지하던 전문점 시장은 올해 45%대로 뚝 떨어졌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이영순 과장은 "카운셀링 등을 제공하는 고가제품시장, 즉 백화점과 방문 판매의 경우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전문점시장은 백화점ㆍ방판 시장의 성장과 매스마켓,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의 틈바구니에서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내년도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허가와 원료 지정고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 같은 고가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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