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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다시 뛴다] 한화

"빅딜로 업계 선두"… 방산·화학 계열사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테크윈 등 삼성 4사 인수 몸집불려… 새 먹거리 찾아 사업 개편도 지속

올 매출 6% 늘려 52조 달성키로

한화그룹은 주력 사업인 방산·화학·금융·태양광 등의 부문에서 꾸준한 사업 개편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


최근 1, 2년 간 재계에서 가장 활동적이었던 기업을 꼽는다면 단연 한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2015년은)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표현한 것이 전혀 과장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삼성 4사 인수합병(M&A), 태양광 계열사 합병 등을 단행해 온 한화는 올해에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사업구조개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삼성 4개사를 인수하면서 업계 선두주자에 오른 방산, 화학 계열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한화의 총 투자 규모는 2조4,000억원이다.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6% 성장한 5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지난 60년 간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동력이었던 방위사업은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 인수와 함께 총 매출 규모가 2조7,000억원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규모가 커졌을뿐만 아니라 정밀기계, 전자·정보기술(IT) 등 미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만들었다는 의의도 크다.

한화그룹은 또 한화테크윈의 CCTV·칩마운터· 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 사업과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합병한 ㈜한화 기계부문(구 한화테크엠)의 산업기계 기술에 한화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 공장자동화·초정밀 공작기계·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분야 역시 방산과 마찬가지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인수를 통해 국내 선두로 뛰어오르게 됐다. 우선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 톤으로 늘어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 경쟁사들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이전까지 에틸렌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돼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빅딜'을 통한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사업 개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과 제약계열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했으며, 8월에는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과 태양광,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한화첨단소재가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인 하이코스틱스를 인수하면서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포장재 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일부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금융분야를 이끄는 한화생명은 올해를 '세계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를 위한 3대 중장기 전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역량 구축 ▦지속 성장을 위한 비용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등이다. 올해 자산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는 한화생명은 건강·연금, VIP 가입자 등 미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모바일 청약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선 진출 7년차인 베트남 법인을 2017년까지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상하이·장쑤성 등으로 신규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의 신규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선 통합 한화큐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 이후 한화는 셀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후 미국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와 업계 최대 규모(1.5GW)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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