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459억 달러로 지난 2003년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가공무역의 비중이 47.6%로, 일본이나 홍콩의 대중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중국을 미국ㆍ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임가공 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미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따라잡고 협상 중인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유통망 구축 등의 관련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중국 정부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가공무역 금지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내수 주도형의 수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앞으로 FTA로 낮아질 관세율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내수 유통망을 구축하고 최종 수요처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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