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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인증제 개선 시급/“심사질 향상·사후관리 강화를”

◎가시적 성과 없자 실망감 자진 반납/관리부실로 인증취소 등 문제 속출/컨설팅비 과다요구·브로커 개입도국제적인 품질보증시스템인 ISO 9000인증제도가 시행 3년째를 맞아 자진 반납업체가 발생하고 인증을 정지·취소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문제점을 낳고 있다. 또 일부 인증기관들은 기업체에 교육 및 컨설팅 명목으로 과다한 비용을 요구하거나 전문브로커가 개입해 인증서를 손쉽게 발급해주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말 현재 ISO인증을 획득했다가 자진해서 인증서를 반납한 업체는 성광기계공업 등 3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애써 인증을 따고도 대부분 1년만에 자진해서 인증서를 반납해 인증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반적인 풍토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업체관계자는 『인증을 따낸 이후 사후관리에 대한 부담때문에 인증을 반납했다』면서 『다른 품질인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으로 인증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컸다』고 반납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업체는 처음엔 ISO 9002인증을 땄지만 이를 반납하고 나중에 다른 기관으로부터 설계기능까지 포함된 9001인증을 다시 획득하기도 했다. 사실 일부 업체들은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대외적인 홍보효과를 노리거나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만을 기대했다가 당초 예상과 달리 매출액이나 수출액 증대같은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큰 편이다. 더욱이 많으면 1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인증서를 따낸 이후에 연간 2차례씩 반드시 받아야 하는 사후심사도 인력면이나 비용면에서 중소기업체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인증을 유지하는데 연간 1천여만의 비용이 투입되는데다 사내에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사후심사과정에서 적절한 품질관리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해 일정기간 인증을 정지당하거나 아예 취소당하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인증기관의 관계자는 『얼마전 인증업체에 대한 사후심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인증서를 취소하는 대신에 정지조치를 내렸다』면서 품질시스템 전반에 대한 일선업체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전문브로커가 인증과정에 개입해 일선업체와 인증기관을 서로 연결해주고 손쉽게 인증서를 따도록 만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인증을 신청한 업체를 사전심사한 결과 부적합업체로 판정을 내려 인증서를 발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지만 그 회사가 얼마후 다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따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외국의 바이어로부터 인증서를 요구받고 다급한 나머지 브로커의 소개를 받아 한 외국계 인증기관으로부터 편법으로 인증서를 따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증전문가들은 ISO인증을 통해 생산성 향상이나 회사 내부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오직 인증 획득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때 오히려 ISO인증이 골치덩어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인증기관의 심사의 질을 한층 높이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심사원들을 늘리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서 ISO제도를 관장하고 있는 국립기술품질원측은 『그동안 인증 확산에만 주력했지만 올해부터 인증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더욱 강화해 신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인증을 따낸 업체는 모두 2천1백34개에 이르고 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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