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이나 이직보다는 기존 직장에서 더 오래 근무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6월 기준 30대 그룹 24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10.9년으로 나타났다. 1년 전(10.6년)에 비해 0.3년 늘어났다.
남자 직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12년에서 올해는 12.3년으로 0.3년, 여자 직원은 6.5년에서 6.9년으로 0.4년 각각 길어졌다. 30대 대기업 집단의 80%에 해당하는 24개 그룹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늘었다.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6.4년이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5.8년)과 현대자동차그룹·S-OIL(각 15.6년), 포스코그룹(14.2년) 순으로 집계돼 중후장대형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근속연수가 긴 것으로 분석됐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5.2년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백화점(5.8년), CJ(6.6년), 효성(6.7년), 동부(7.8년), 롯데(8년), 영풍(8.1년), 미래에셋(8.6년), LG(8.9년) 등의 순으로 근속연수가 짧았다.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진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해 현대·포스코·효성·대우조선해양 등 5곳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년 새 평균 근속연수가 1년 짧아졌다. 실적 악화로 올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SK에너지가 20.2년으로 가장 길었고 기아자동차(19.2년), KT·현대로템(18.7년), 현대비앤지스틸(18.3년)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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