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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길 건강관리] 출국전 여행지 풍토병 확인을

전세계적으로 국제여행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취업이나 관광목적으로 90년이후 매년 15~20% 증가, 97년말 현재 출국경험이 있는 내국인은 454만명을 초과했다.98년에는 IMF 영향으로 여행자수가 97년보다 줄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건강에 대해 도외시한 채 낭만만 생각하고 떠나면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감염역학과 신영학 연구원은 『최근들어 여행목적이 봉사 선교 오지-문화체험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가는 곳이 풍토병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귀국후 감염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여행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풍토병이 많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이라면 출국전 해외여행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이나 강북삼성병원, 서울중앙병원 등에서는 ‘해외여행전문클리닉’이 개설돼 있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출국전 여권과 비행기표를 주의깊게 챙기듯 건강도 잘 점검해야 유쾌한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들면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를 여행할 경우에는 말라리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예방약도 나와 있다. 하지만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도 많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더운 지역이더라도 긴 소매옷은 필수적이며 모기약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나 가봉 르완다 등 일부국가는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황열은 면역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어른의 경우 치명율이 60% 이상일 정도로 위험하다. 공식적인 예방접종 유효기간은 접종 10일후부터 10년. 국제예방접종 증명서는 반드시 영어 혹은 불어를 사용한 것만 인정된다. 어린이에 대한 증명은 보호자와 같이 사용해서는 안되며 부모나 보호자가 자필 서명한 별도의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출국전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상비약은 반드시 준비하자.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상비약은 본인의 건강상태나 여행지의 특성, 여행목적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1개월이상 머무르지 않는 단기여행이라면 설사나 감기, 시차증후군 정도에만 대비하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자의 20% 이상이 설사병에 시달린다. 상비약으로는 항생제를 준비하면 된다. 항생제는 방문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다. 서울대의대 채종일 교수는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이지 않는 물은 절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온이 낮은 지역이나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곳,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으로 갈 때는 감기에 유념한다. 콧물을 줄일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진통제 아세토아미노펜 정도면 무난하다. 항히스타민제는 벌레에 물려 가려운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진통제는 외상통증을 느낄 때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모처럼 여행길을 시종일관 무기력하게 보내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시차적응에 실패한 경우다. 한림대의대 윤종률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내에서부터 도착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충분한 양의 고단백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 여행중에는 평소보다 많이 걷게 되므로 위생에 주의하고 간단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소독제와 일회용 반창고를 준비한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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