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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콜금리 고민 깊어진다

경기둔화 신호로 인상여력 없어 내달 동결론 확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추락하던 환율이 모처럼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등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오는 6월8일 열릴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예상됐는데 29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둔화의 신호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를 올릴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마당에 경기지표들마저 금리인상 여력을 나날이 갉아먹고 있어 일부에서는 ‘식물 금통위’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 발표 이후 금리 동결론이 뚜렷하게 확산되는 느낌이다. 김형기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등 모든 면에서 경기 성장세 둔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둔화를 수치로 확인한 이상 6월 콜금리 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듯이 이날 장중 108.75까지 하락했던 국채선물 6월물은 발표 직후 전일 대비 8틱 상승한 108.88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물론 애오라지 금리인상을 얘기하는 시각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원ㆍ달러 환율 움직임이 여전히 불안하고 유가 오름세에 따라 물가도 계속 불안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품론’으로 뚜렷한 안정세를 시현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금리인상이야말로 ‘카운터 펀치’를 날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29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릴지 모른다는 점도 부담이다. 5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초 정책위원회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이다. 금통위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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