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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계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 펼친다

중소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것을 제안하며 15일 오후 강원도 홍천 수타계곡을 찾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이경호 목재조합 이사장, 한상헌 농기계조합 이사장 등 중기중앙회 회장단을 비롯해 구자명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송미숙 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김미성 여성벤처협회 부회장 등 중소기업 유관단체 관계자 30여명이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공작산 생태숲을 둘러보고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늘어선 3㎞의 산소길을 산책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최근 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폭염과 마른장마로 계곡물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탁족(濯足)을 즐기며 시계 바늘처럼 빡빡한 일정에 쉼표를 찍고, 시 낭송과 대금 연주를 듣고 우리 가곡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랜만에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골이 깊어진 불황에 한숨만 나오는 지역 소상공인 식당을 찾아 향토음식을 팔아주고, 특산품인 홍천 쌀을 200여명의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단체장들이 바쁜 일정 가운데 수타계곡을 찾아 이런 행사를 개최한 것은 끝 모를 내수불황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주도로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서다. 도심에서 보여주기 식의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느림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만끽하면서 휴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국내 명품 휴가지를 직접 찾아 소개함으로써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조합원 연수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제주도로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

김기문 회장은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관광수지 적자도 2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70%에 달하는 중소기업 가족들이 올 여름 국내에서 휴가를 즐긴다면 내수 회복에도 적지 않는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에서 여름 보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기 위해 안내문을 제작, 중소기업 단체와 회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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