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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계개편설 다시 부상

민주당의 의사에 반한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공포 등을 계기로 대선 이후 한동안 잠복했던 정계개편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추진해온 당 개혁작업이 강력한 내부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지부진해지자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헤쳐모여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점차 개편론에 탄력이 붙고있다. 민주당에선 인적쇄신과 당 개혁안을 놓고 신ㆍ구주류간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해 최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로 인해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신주류 강경파 입에선 `개혁신당` 창당이 다시 거론되고, 구주류측에선 “갈테면 빨리 나가라”는 험한 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에서도 당 개혁특위의 지도체제 안에 대해 보수파가 이의를 제기하자 개혁파 의원이 `전당대회 불참`을 거론하는 등 양측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개혁파 및 수도권 의원들은 “시대가 변했는데 당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참패한다”, “탈당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나도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과 한나라당 일부 당권주자를 포함한 소장 개혁파들이 조만간 탈당, 개혁국민정당과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한다는 그림이다. 둘째는 `다당제` 시나리오다. 양당의 개혁파 및 부산ㆍ경남(PK), 수도권 세력을 한 데 묶어 개혁신당을 형성하고, 기존 민주당은 호남중심당, 한나라당은 TK중심 보수당, 자민련은 충청 중심당으로 분화돼 4당 체제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런 다당제는 총선후 정책연합을 통해 `집권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신주류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나리오의 실현성에 대해 `3김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남은 현실정치시장의 지역주의를 들어 회의적인 시각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이미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지역구내 호남과 영남 고정표라는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비판한 가운데 개혁파의 한 의원도 같은 이유를 들어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인들의 내부 결단보다는 정치권에 대한 외부충격 여파로 인한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원 도청의혹이나 세풍, 나라종금 사건 등 정치권이 이런저런 양태로 연루돼있는 사건들에 대한 수사 진척 여하에 따라 정계개편의 동인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견해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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