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혈압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오늘따라 뒷목이 평소보다 더 뻐근하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가족건강수첩'앱을 클릭한다. 건강정보 입력항목에 오늘 아침 몸의 상태를 입력하자 근처 유명 병원과 의사이름이 뜬다. ' SK텔레콤이 건강의료포털 코리아메디케어와 함께 만들어 지난 7월 출시한 '가족건강수첩'앱이다. 이 앱에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부분과 함께 해당 질병의 유명한 병원, 의사도 알려준다. ◇헬스케어 사업 강화 배경 = 21일 조직개편으로 헬스케어 분야가 별도 사업부문으로 분리됨에 따라 SK텔레컴의 헬스케어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SK플래닛의 분사와 함께 SK텔레콤의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신을 제외한 앱 장터, 멜론 등 음악사이드, 내비게이션 등 소프트웨어가 모두 SK플래닛으로 이전되면서 SK텔레콤은 통신사업만 갖는 사업구조로 단순화된다. 구글,애플 등 소프트웨어, 단말기 회사들의 득세로 가뜩이나 통신사업의 장래 성장성이 떨어지는 마당에 사업구조가 통신사업 하나만 갖게된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가 헬스케어 사업 강화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해온 헬스케어 사업은 = SK텔레콤은 이전부터 헬스케어 부문에 공을 들여왔다. 우선 지난해부터 삼성서울병원ㆍ고려대병원ㆍ충남대병원 등 전국 주요 병원에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병원 시스템은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병원 내 유무선 통신망, 다양한 의료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병원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ㆍ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처방전달 시스템 등을 스마트폰ㆍ태블릿PC에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으로 만들어 제공하게 된다. 물론 병원에 무선랜(와이파이)망 등을 설치해 언제 어디서든 열람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환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내 손안의 차트'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헬스케어 사업 육성의 일환이었다. SK텔레콤이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내 손안의 차트'는 서울아산병원의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질병이력과 각종 검사결과, 투약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20~40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에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에 25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당시 SK텔레콤은 "헬스케어 분야의 신규 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기술 투자의 일환"이라며 "나노엔텍의 체외진단기기 등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유-헬스케어(u-Healthcare)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바텍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이는 대형 대학병원에 이어 중소병원 시장까지 SK텔레콤이 진출하는 본격적인 '모멘텀'으로 볼 수 있다. 양사는 하반기 중으로 치과를 위한 경영지원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의사ㆍ간호사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손쉽게 의료 정보와 병원 업무정보 등을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환자들은 이전보다 덜 기다리면서 더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바텍코리아는 이밖에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조직개편에서 종합기술원장은 홍성철 전 기술부문장이, 마케팅인프라실장은 서성원 오픈마케팅 추진단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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