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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사스ㆍ북핵에 발목 약세 지속
입력2003-04-27 00:00:00
수정
2003.04.27 00:00:00
김현수 기자
이번 주 증시는 사스(SARSㆍ증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북핵문제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하락조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급락과정에서 기술적 반등을 모색하겠지만, 증시 주변여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계속적인 외국인 매도세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기술적 반등폭을 더욱 좁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ㆍ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며 모멘텀이 사라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아시아 증시와 달리 예상보다 좋은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난 주말 경제지표 악화가 악재로 부각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는 133.69포인트(1.58%) 하락한 8,306.35로 마감하면서 8,300선을 간신히 지켰고, 나스닥은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22.69포인트(1.56%) 떨어진 1434.54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초반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겠지만, 하락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의 반전보다는 지지선 확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단 프로그램매물이 소화될 경우 560선에서 1차지지선을 확보하려 하겠지만, 지난주와 같이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는 530선까지 지지선을 후퇴시켜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초반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반등을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고, 북핵ㆍ사스 등 외부악재와 증시 내부 수급구조가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스ㆍ북핵 부담 장기화 가능성=이라크전쟁과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에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사스와 북한의 핵보유 발언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주 베이징 3자 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협상전략의 일환이라 해도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칫 이러한 북한의 돌출행동이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사스도 주식시장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직접적인 타격과 함께 외국인들의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회피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동반 매도세를 취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사스와 북핵은 실체와 종료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악재”라며 “주가가 중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개선이 단기 시장 회복의 열쇠=사스ㆍ북핵 등 통제 불가능한 악재가 이미 일정부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본다면 시장 반등의 관건은 시장내 수급개선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말 1,386억원의 프로그램매매로 1조원을 넘어섰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9,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대기 매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 주변여건 악화로 선물시장의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가 호전될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매물이 소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주에도 대략 4,0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물을 소화해낼 경우 지수는 주후반 지지선을 확보하고 안정세를 찾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상당기간 하락조정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 여부도 수급개선에 의한 단기 시장회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이 아니라, 사스ㆍ북핵 등 증시주변여건 악화와 경기불안감이 원인이어서 당분간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승국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지점장은 “SK글로벌로 야기된 한국기업의 투명성문제에 이어 터진 사스ㆍ북핵 문제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초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프로그램매물 압박에 지수는 주중반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고, 이런 하락의 고통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1차 지지선은 38선=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주초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약세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수는 일단 이라크전후 급등장의 출발점인 38선이 1차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로그램매도에 시달리는 거래소 시장에서 벗어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눈길을 돌릴 경우 `스타주`탄생가능성도 있다. 특히 재무구조가 뛰어나고 1ㆍ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를 뛰어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하락조정장에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매매의 영향에서 벗어난 코스닥 실적호조 우량주들의 틈새테마가 기대된다”며 “급등후 조정을 받은 인터넷주의 경우 실적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재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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