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계 최초로 렌털 시스템을 도입했던 한일월드가 '변신하는 정수기'로 또 다시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수개월에 한번씩 정수기 디자인을 새롭게 바꿀 수 있어 오랫동안 사용하는 생활가전의 지루함을 단번에 해결한 것. 한일월드의 '필레오 써클 정수기'는 계절이 바뀌는 3∼4개월마다 전면 도넛 모양의 디자인 패턴을 교체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기자와 만난 이영재(51) 한일월드 회장은 "휴대폰 케이스만 바꿔도 새 휴대폰을 쓰는 느낌이 나듯이, 고객들이 정말 자신만의 정수기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패턴을 개발해냈다"며 "기존 시장에 없던 획기적이고 차별화된 것을 찾다 보니 나온 것으로 소비자들이 굉장히 새롭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렌탈 기간 동안 소비자의 취향과 집안 인테리어에 맞춰 디자인 패턴을 지속적으로 교체 가능하다. 현재 제공되는 패턴은 7가지로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파란색의 파도 패턴을 고를 수 있고, 푸른 녹음이 그리울 땐 숲 패턴을 선택하면 된다.
또 엔틱하고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살리고 싶으면 빨간 꽃무늬 패턴을 적용할 수도 있다.
필터 교체 시기가 되면 한일월드의 전문 컨설턴트가 고객의 집을 방문해 환경과 인테리어에 맞는 최상의 디자인 패턴을 추천한다.
이 회장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 나노 기술(BNT)을 도입해 물 흡수율을 높이고 세균을 없앤 것이 특징"이라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원적외선을 방사해 물 분자를 작게 쪼개 물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고 유기 항균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한일월드는 1997년 업계 처음으로 정수기 렌털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정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꾼 업체로 유명하다. 당시 자금력이 부족했던 탓에 렌털 사업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이 아이디어에 주목한 관련업체들이 렌털 사업을 대중화하는 계기가 됐다.
일찍부터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한일월드는 삼성그룹에도 1,000여대 정도의 정수기를 공급 중이다. 삼성코닝·삼성모바일·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등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이 회사의 정수기를 사용 중이다.
2012년 600억원에 이어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일월드는 올해 국내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써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필레오 정수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정수기를 모든 면에서 과감히 깨어버린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라며 "항상 고객을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국내외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 확장으로 환경가전업체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첫 중남미 수출 14개국서 "물맛 좋네"
한일월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0년에는 콜롬비아의 RNP사와 2억달러 상당 MOU를 체결해 국내 최초로 중남미에 정수기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사쿠라가오카사와 1,000만달러 규모의 독점 수출 계약을 따냈다. 현재 인도의 최대 정수기 제조 판매 업체인 유레카를 포함해 전 세계 14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재(사진) 회장은 "한일월드는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시장에서 발굴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월드 베스트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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