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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막기 쉽지 않다” 중국 퇴치 총력
입력2003-04-22 00:00:00
수정
2003.04.22 00:00:00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21일 현재 전세계 33개국에서 4,461명으로 집계되고 사망자도 205명에 달했지만 예방ㆍ퇴치 희망은 밝지 않다.
캐나다 보건부는 20일 사스 원인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는 절반에 불과했다.
홍콩의 바이러스 전문가들도 사스 원인균이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군 의료연구소 등이 1시간 만에 사스 감염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시약이 인체의 사스 항체 존재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베이징 지역이 사스의 주요 감염지로 알려지면서 발등에 불이 붙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0일 감염자 수 축소와 예방소홀 책임을 물어 국무원 위생부장과 베이징 시장의 당직을 박탈한 데 이어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사스를 퇴치하라”고 지시했다.
원자바오총리도 사스가 내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서부 지역 질병통제예산을 50% 증액 하도록 지시하는 등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21일 사스 관련 경보를 `요주의`와 `직원철수`의 중간단계로 높였다. 한국의 베이징 유학생들도 22일 대책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21일 현재 베이징 소재 62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휴교, 또는 임시휴강 중이다.
홍콩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24일자 최근호에서 사스로 인한 아시아 각국의 피해가 최소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2억 달러, 한국 20억 달러, 홍콩 17억 달러, 싱가포르 9억5,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잡지는 한국은 감염자가 없지만 대 중국 경제협력의 타격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중국과 홍콩 등 사스 발병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아시아계 학생들을 모두 10일간 강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언론은 21일 일부 영국 사립학교들이 아시아계 유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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