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76%(340원) 오른 6,240원을 기록해 닷새만에 52주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기관이 이날 5만주 이상 사들이는 등 열흘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데 이어 그 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까지 5만주 넘는 물량을 빨아들이며 주가에 힘을 보탰다.
코오롱글로벌은 도급순위 20위권의 중견건설업체인 코오롱건설이 지난해 말 무역ㆍ정보기술(IT)유통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과 수입차 유통 계열사인 코오롱비엔에스를 흡수합병해 재탄생한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합병 이후 코오롱글로벌의 이익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코오롱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매출로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유통사업을 바탕으로 손익분기점을 이미 초과한 상태”라며 “수익성이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는 무역업과 해외사업 활로 개척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플랜트 부문의 성장으로 부채비율이 577%에서 390%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건설이 43%, 무역과 유통이 각각 30%, 27%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의 자체 성장성도 우수하지만 합병으로 사업부별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건설경기 침체라는 대외환경 악화에 얼마나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과거 코오롱아이넷의 무역부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경ㆍ발전 플랜트와 자원개발ㆍ운영 등의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