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지은 BNP파리바증권 파생상품부 전무는 얼마 전 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NP파리바에서 ELW 관련 업무는 유 전무가 신영증권에서 데려온 김성민 이사가 대신 맡고 있으며 그나마 김 이사도 곧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다. BNP파리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BNP파리바가 내부적으로 ELW 사업 철수를 위해 조직 축소 등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ELW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외국계증권사는 맥쿼리증권ㆍ노무라투자증권ㆍBNP파리바증권 단 3곳뿐이다.
맥쿼리증권도 최근 내부적으로 ELW 사업 정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증권의 경우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ELW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의 위축된 ELW 시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BNP파리바를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ELW 사업에 대해 흥미를 잃은 것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ELW 시장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0년 11월, 2011년 5월, 2012년 3월 등 지금까지 세 차례 ELW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하며 규제를 강화했다.
이혜나 노무라투자증권 상무는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해 3월 3차 건전화 방안 시행으로 급격하게 줄었지만 실제 유동성공급자에게 영향을 미친 상장종목 수는 2010년 11월 ELW 시장 건전화 방안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무라증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162억원으로 2010년 10월의 2조678억원에 비해 18분의1로 줄어들었으며 거래종목 수는 2011년 7월 9,680 종목에서 지난달에 절반 수준인 4,360개로 줄었다.
ELW 시장의 유동성공급자 수도 지난 2010년 4월 26개사에서 현재 17개사로 줄었으며 지난달 신규로 유동성을 공급한 곳은 13개사 그쳤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외국계 유동성공급자(LP)들은 9개사에서 3개사로 줄었으며 지난달에 신규로 ELW를 발행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ELW 시장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규제에 따른 ELW 시장 위축은 예상한 부분"이라며 "지금으로서는 ELW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킬 특별한 계기가 없기 때문에 정책 변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ELW 시장은 지난 2005년 12월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금융투자 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첫 도입 당시 72개 종목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며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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