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화관 만화방 전화방 야식배달/불경기 덕보는 업종 많다

◎실업확산… 「중년­낮손님」 크게 늘어/상가 곳곳 놀이판 음식주문/“실직자 겨냥 신업종 생겨날 것” 분석도「불경기일수록 잘되는 장사.」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장사가 안된다는 아우성과 명예퇴직·조기퇴직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영화관·만화 및 비디오방, 전화방, 야식배달업 등은 오히려 이런 현상때문에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장사가 잘 안되자 끼리끼리 모여서 오락으로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이 늘고 집에 앉아있을 수는 없어 밖으로 나오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시간보낼 곳이 없는 명퇴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들업종의 장사가 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눈길을 끄는 장사는 야식배달업. 상가가 밀집한 서울 청량리에서 지난해 야식배달업을 시작한 강모씨(37)는 『최근에 부쩍 배달 주문이 늘어 1인당 5천∼6천원짜리 상을 하루 평균 50개 정도는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고객들은 주로 부동산 사무실이나 일반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경기침체로 문을 열어도 장사가 신통치 않게되자 서로모여 고스톱 등 놀이판을 벌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야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같다는게 강씨의 설명이다. 영화관에도 조조 관람객이 부쩍 많아지고 최근에 새로 생겨난 전화방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최근의 경기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S영화관측은 최근들어 낮시간의 손님이 예전에 비해 20∼30% 늘었다며 특히 넥타이 차림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1만원을 내면 1시간동안 모르는 여성과 전화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전화방은 퇴폐풍조가 우려되고 있지만 손님들이 몇십분씩 기다릴 정도로 짭짤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 종로전화방의 한모씨(33)는 『개업초기에는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들도 심심찮게 찾아와 시간을 때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만화가게와 비디오방, 포장마차 등도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성업중이다. 어린이들만의 전용공간이었던 만화가게는 단돈 5천원만 내면 1시간 동안 휴식과 함께 만화를 볼 수 있어 시간이 남는 성인들의 출입이 늘고있다. 신촌의 까치만화방 김성식씨(45)씨는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이 많았는데 최근 중년층들이 크게 늘었다』며 『경기불황에다 명퇴바람까지 불어닥쳤기 때문인 것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교수는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대와 70년대 중반 두번의 대공황을 겪으면서 나타난 사회현상은 구성원들의 신분하향에 따른 내핍생활이었다』며 『우리의 경우도 사회 구성원들의 남아도는 시간과 불안감을 충족시켜주는 신종업종들이 생겨나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