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의 명물인 ‘소래철교’가 관광명소로 꾸며진다. 인천시 남동구는 지난 8월 시흥시와 공동으로 철교 소유주인 철도청에 소래철교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내년 예산에 1,000만원을 확보했다. 행정구역상 소래철교가 시흥시와 걸쳐 있어 양 자치단체가 매입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너비 2.4m, 길이 126.5m의 소래철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협궤증기기관차용 교량으로 일제의 한국 수탈역사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지난해 문화재청은 이 철교를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 철교는 37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곡물을 수탈, 인천항을 통해 반출할 목적으로 수인선을 건설하면서 세운 수송용 다리다. 이후 수인선은 73년 7월14일 인천항만 확장건설로 수원~송도 46.71㎞를 운행하다 경제성이 낮아져 95년 12월31일 철거, 폐쇄됐다. 이 교량은 소유주인 철도청에는 재해위험시설물로 판정(98년)받은 쓸모없고 골치 아픈 ‘고철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인천시 입장에서는 소래포구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이다. 남동구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가치를 분석한 자료는 없지만 역사적ㆍ경제적 가치는 수치로 계산이 안될 정도로 매우 귀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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