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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부총리, 자진 사퇴가 가장 바람직"

거취 주말께 결론 스스로 정리할 시간 준셈

"金부총리, 자진 사퇴가 가장 바람직" 거취 주말께 결론 스스로 정리할 시간 준셈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퇴진이 임박하면서 관심은 그 모양새와 시기로 모아지고 있다. 여권은 김병준 부총리의 논문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김병준 카드'를 더 이상 안고 가기엔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따라서 1일 열린 국회 교육위 청문회는 김 부총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명의 기회를 주는 자리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사퇴로 가닥이 잡힌 김 부총리에 대한 여권의 마지막 배려로 읽힌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권 지도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김병준 해법 마련을 위한 물밑 조율에 들어갔다. 당쪽에서 사퇴 불가피론을 한명숙 총리에게 전달했고 한 총리는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여권의 결론은 '선 사실규명-후 거취결단'. 해명할 기회는 주되 김 부총리를 주저앉히는 선택이었다. 지난달 31일 저녁 당ㆍ정ㆍ청 여권 수뇌부 긴급 회동은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수뇌부는 사퇴불가피로 입장을 정리했다. 여권은 김 부총리의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수순과 방법에는 적지 않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김 부총리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정작 김 부총리는 자진 사퇴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청문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용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문회 결과를 봐가며 입장표명을 하겠다던 한 총리는 청문회 종결 이후 즉각적인 해임건의안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청문회 결과에 대한 의론 수렴이 우선이라는 게 표면상이 이유지만 자진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 부총리에게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번 주말께로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각계 여론을 수렴한 후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 거취문제를 건의하겠다"면서 "당과 당사자ㆍ대통령과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김 부총리 거취문제가 장기화하거나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간 끌기 또는 유임은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여권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뇌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론의 눈총도 부담이다. 김 수석은 거취문제 건의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멀지 않을 것 같다. 하루 이틀 정도 걸리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청와대는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여론이 반전되지 않을까 실낱 같은 기대감을 완전히 저버리지는 않았으나 대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국회청문회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일련의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체적 진실과 무관하게 여론재판에 휩쓸려 떠내려간 데 대한 안타까움과 김 부총리에 대한 위로 정도로 읽힌다. 입력시간 : 2006/08/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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