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공모주 청약에 4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우리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9~30일 실시한 쿠쿠전자의 일반공모 청약(49만168주)에 4조4,632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75.1대1이다. 지난 5월 실시한 BGF리테일(청약증거금 4조5,789억원, 경쟁률 181.3대1)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규모다.
쿠쿠전자는 지난 1978년 설립된 전기압력밥솥 제조 전문업체로 국내 밥솥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쌀 문화권인 중국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이 쿠쿠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3~24일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도 599.86대1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수요 예측 신청 규모는 91조5,000억원이며 수요 예측에 참여한 711개 기관투자가 99.7%가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0만4,000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냈다.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피델리티·웰링턴이 수요 예측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고 싱가포르투자청(GIC)도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쿠쿠전자 주가가 상장 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 업체인 리홈쿠첸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공모가와 올해 예상 실적(매출액 6,10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순이익 680억원)을 감안할 때 PER는 14.9배로 경쟁사인 리홈쿠첸(18배), 코웨이(24배)보다 30%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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