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의 공무원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경험했다.
이날 오전8시53분께 과천 청사는 갑자기 어둠으로 바뀌었다. 정전이 발생되면서 일대의 전등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엘리베이터 사용까지 중지된 것이다.
다행히 이날 정전은 전력수급과는 상관없이 청사 중앙통제센터의 변전실 내 변압기 퓨즈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2~3분 후에 곧바로 정상 복구됐다.
하지만 전날 강추위로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에 달했고 이날 역시 오전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난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일부 공무원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온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기도 했다.
지난 9ㆍ15 정전사태를 경험한 탓에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던 정전사고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천 청사 전체에 예고 없는 정전이 일어난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가뜩이나 요즘 전력 문제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시점에 발생한 탓에 사소한 정전사고도 예사롭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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