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3일 114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과공유제 도입기업이 지난해 6월 28개사에서 올해 6월 48개사로 71.4% 늘어난 데 이어 내년 6월에는 72개사로 5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성과공유 추진과제도 지난해 6월 268건에서 현재 1,037건으로 약 4배 증가했고 1년 안에 1,477건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종결된 67건의 성과공유 추진과제를 통해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수익성 개선 등으로 얻은 재무적 성과는 1개 과제당 5억1,554만원에 달했다. 이중 대기업은 2억4,041만원(46.6%), 협력사는 2억7,513만원(53.4%)의 이득을 얻어 대ㆍ중소기업 모두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개발에 실패해도 지원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력사인 자화전자에 개발비 5억3,000만원을 지원하고 2명의 기술전문인력을 파견해 손떨림 보정장치와 셔터가 일체형으로 된 카메라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양사의 협력 결과 삼성전자는 연간 9억원 가량의 원가를 절감하고 자화전자는 매출이 26억6,000만원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기업들은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자사와 협력사 모두의 생산성ㆍ이익 향상에 도움이 돼서’(58.3%)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또 ‘동반성장지수, 정부사업의 가점 등 인센티브 때문에’(25.0%), ‘자사의 실익은 미미하나 협력사와 동반성장 차원에서’(16.7%) 등이 뒤를 이었다.
성과공유제 시행의 장애요인으로는 ‘성과측정ㆍ성과분배 기준 불명확’(39.3%), ‘협력사의 인식 및 프로젝트 수행능력 취약’(28.1%) 등을 꼽았다.
전익주 협력센터 팀장은 “기업현실과 업종에 맞는 다양한 성과공유 모델이 개발되고 성과 측정과 분배기준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성과공유 시행사례를 전파해야 더 많은 기업들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