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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김정일 회동여부 관심

두번째 방북길에 오른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총비서간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鄭명예회장이 이번 방북길에 북한 최고책임자인 金총비서를 만나게 된다면 현대그룹이 추진중인 대북사업 뿐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鄭씨 재방북의 성과와 의미는 金총비서 면담 성사 여부와 직접적인 함수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선 현대그룹이 鄭씨와 金총비서 면담을 성사시킨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사업 및 금강산관광개발사업 추진을 마무리짓는 한편 북한 최고책임자로부터 그 진행을 약속받는 수확을 얻게 될 것이다. 현재 북한이 남북당국간 대화나 접촉을 회피하고 있지만 정주영-김정일 면담은 당국간 회담에 대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다소 성급한 기대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현대그룹의 성공은 국내의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남북경협에 발벗고 뛰어드는 대북사업 러시 현상을 자극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까지 鄭-金면담이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다. 金총비서의 기피증의 성격이나 북측의 권력구조로 볼때 金총비서외에 면담을 결정할 수 없기 문이다. 다만 북한측이 하루를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미루어볼때 방북 마지막 날인 29일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대측이나 대북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설사 金총비서와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현대측의 금강산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지인 강원도 금강산 일대의 제한적 개방으로 연간 1억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들이게될 북한이 현대의 금강산 관광유람선 사업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측은 오는 2030년까지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며 북한 서해안 공단 조성,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등 북에 이익이 되는 기타 경협사업에 대해 열의를 갖고 있다. 따라서 鄭씨가 金正日 총비서를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북측이 현대측의 기대에 상응하는 조처나 배려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북측이 그 대가로 현대측에 제시한 오는 2004년까지 6년동안 9억4,200만달러를 매월 분납하라는 협상안이 걸림돌로 작용,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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