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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릴레이 인터뷰] 권선주 기업은행장

중기 지원 방식 확 바꿀 것

총량뿐 아니라 질도 향상… '쇼크성' 인사 없어


지난해 금융권 최고 히트상품을 대라고 하면 단연 첫손에 꼽히는 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이다. 권 행장은 내정 직후 시중은행들의 릴레이 여성 임원 발탁을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당연히 권 행장을 해석하는 프리즘은 '여성'에 집중됐다.

여기까지가 1회전이라면 이제 관심은 권 행장의 실제 업무 수행 능력으로 이동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3년 어느 금융사보다 새로운 실험과 파격을 실시한 곳이다. 자연히 관심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권 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총량을 늘리는 데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 유관기관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 질적·양적 성장 모두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각 기관마다 정해진 자금 소진율이라는 게 있는데 앞으로는 단순히 자금을 얼마나 집행했는지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금이 쓰였는지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며 "유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보다 창의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은행권 전체적으로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액은 5조8,000억원이었는데 기업은행은 이보다 6.2% 많은 6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권 행장은 이어 "전통적인 중소기업 지원 외에 청년창업이나 지적재산권, 문화 콘텐츠 사업 지원 등도 창조금융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아직 다른 금융기관의 관심이 적은 이러한 분야에도 자금이 적재적소에 분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권 행장은 "은행산업은 필연적으로 저수익 구조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전 금융권이 지난해에 많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서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은행 역시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해서 비용 효율화 작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추가적인 비용 합리화 작업을 예고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정기인사와 관련해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정기인사 때마다 나왔던 발탁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행장은 "큰 변화보다는 기존 질서에 새로움을 보태는 인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것을 바꾸는 '쇼크(shock)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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