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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창조 경영'] <3부-3> IT강국 꿈꾸는 러·발틱 3국

<3부-3> R&D 허브국가가 달려온다<br>"인재·기술의 엘도라도" 모스크바국립대학등 '기초과학 요람' 즐비<br>입사특전 논문상 제정 등 고급인력 영입 안간힘<br>미래원천기술 확보위한 다양한 연구작업도 활발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새로운 R&D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CIS국가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현지 R&D센터는 고급두뇌 확보를 통해 첨단 기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창조 경영'] IT강국 꿈꾸는 러·발틱 3국 R&D 허브국가가 달려온다"인재·기술의 엘도라도" 모스크바국립대학등 '기초과학 요람' 즐비입사특전 논문상 제정 등 고급인력 영입 안간힘미래원천기술 확보위한 다양한 연구작업도 활발 리가(라트비아), 모스크바=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새로운 R&D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CIS국가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현지 R&D센터는 고급두뇌 확보를 통해 첨단 기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유럽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모스크바국립대학교(MGU). 현지에서 ‘엠게우’라 불리는 이 대학은 외부인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다. 서울경제 취재진이 찾은 지난 24일에도 레닌언덕에서 내려다본 전경과 대학본부가 위치한 본관 외에는 사진 촬영은 물론 출입도 제한했다. 엠게우가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혹시 모르는 기초과학기술 및 핵심인력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최근 IT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산업파크 및 R&D센터 설치 ▦반도체 공장 신설 ▦나노기술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를 시베리아 R&D 및 제조시설 등 2개 특별 경제구역 구축의 조언자로 참여시켰고 개별 기업들도 반도체, 통신 등의 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러시아 2위의 반도체업체인 앙스트렘은 모스크바 시장부의 투자신용도 보증아래 장기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에너지산업은 물론 첨단 사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모스크바를 비롯한 CIS국가는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R&D(연구개발) 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조적 경영을 위한 인재ㆍ기술의 엘도라도=삼성ㆍLG 등 국내 기업으로선 러시아와 발틱3국의 기초과학 능력 및 고급인재들은 매우 중요한 ‘잠재 자원’이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시장의 창조와 적응과 글로벌 공급벨트 구축을 위해서는 현지화된 R&D능력은 필수요소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기업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초기술력과 고급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높여주는 팁일 것”이라며 “이곳은 ‘창조적 경영’을 위한 기술과 인재의 엘도라도(황금의 땅)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일찌감치 모스크바에 연구소를 설립한 삼성. 삼성은 이곳 연구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중이다. 기술보안 문제로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국내 삼성종합기술원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전자ㆍ화학ㆍ항공 등 미래 성장산업의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중국ㆍ러시아ㆍ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벨트의 R&D 중심을 모스크바ㆍ샹트페테르부르크 등에 두고 이동통신 단말기 및 화학유기물 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조적 인재확보가 열쇠=라트비아 리가(Riga) 구 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스웨덴경제대학.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세운 이 학교는 발틱 3국의 인재풀을 만들어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들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 거점을 둔 국내 기업들 역시 고급인력 확보에 정성을 쏟고있다. 삼성은 러시아ㆍCISㆍ발틱3국에 진출하기 위해 지역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에는 모스크바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삼성논문상’을 제정해 입사 특전을 주는 등 현지 R&D 인력을 우선 확보하고 있다. LG 역시 2004년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대에 ‘LG 이동단말연구소’를 설립해 고급인력확보의 통로로 활용한다. 상트공대는 관련 학과에 LG전자와의 산학협력 과정을 정규강좌로 개설해줄 정도로 호응하고 있다. LG화학도 기초과학이 발달한 러시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세대 신물질 개발하고 있다. 엠게우내에 위치한 ‘LG화학 첨단소재 연구소’는 차세대 기능성 고분자 물질 개발과 관련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기술동향 파악, 우수인력 확보로 R&D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어는 다시 돌아온다=리가 공항에서 만난 올가 이드(여ㆍ27). 그녀는 라트비아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고 직장이 있는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올가는 지난해까지도 리가 시청에 근무했던 우수한 인재. 러시아어는 물론 영어에 독일어까지 완벽할 정도로 구사한다. 올가가 리가를 떠난 이유는 더 나은 급여와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다. EU 가입이후 발틱 3국은 고민에 빠졌다. 두뇌가 서유럽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틱이 아일랜드 등을 먹여살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규성 LG전자 발틱법인장은 “발틱 3국의 두뇌유출은 단순히 급여문제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고 봐야 한다”며 “높은 경제성장의 딜레마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이들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고 발틱은 우수한 인재풀과 자유로운 기업정책, 좋은 입지여건을 기반으로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R&D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두뇌유출을 막기위해 세금부담을 줄이고 ‘인재 귀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서울경제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2006년11월 현재의 모스크바, 샹트페테르부르크, 리가 등은 탄탄한 기초과학 기술력과 풍부한 고급인재들이 포진한 매력적인 R&D 기지의 가능성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 [인터뷰] 임수택 삼성전자 발틱3국 법인장 "발틱 신시장 겨냥한 맞춤형 신제품 개발" 내년 LCD-TV시장 점유율 38% 확보 목표 "발틱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신시장을 창출하겠다." 임수택(사진) 삼성전자 발틱3국 법인장은 내년 판매법인 전환을 앞두고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리투아니아를 직접 다녀오는 등 출장도 부쩍 잦아졌다. 그동안 라트비아에 집중했던 자원을 상권과 인력이 풍부한 리투아니아로 확대하는 등 확고한 발틱 1등을 굳히기 위해서다. 임 상무는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우수인력 확보와 지역거점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은 발틱 3국이 판매시장이지만 미래에는 인재 확보를 통한 발틱형 디자인의 제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영업ㆍAS인력을 확보에 주안점을 두겠지만 미래를 봐서는 현지에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발틱 3국의 경우 옛 소련 지역에서도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며 "현재는 외국으로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발틱 3국의 경제기반이 갖춰진다면 서유럽 국가에 못지 않은 우수 인재풀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평판TV의 경우 유통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발틱을 비롯한 동유럽형 디자인 모델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임 상무는 "발틱은 러시아 및 CIS 시장의 테스트 마켓인 만큼 여기서 성공한 모델을 바탕으로 더 나은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발틱 법인은 올해 발틱 3국 LCD TV시장에서 36%, 내년에는 3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양문형 냉장고 등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1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 '인터넷 천국' 에스토니아 인터넷 활용도순위 세계 8위 올라 인구 절반이상이 온라인금융거래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 실시도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는 관광객들은 허탕을 치기 일쑤다. 시내 중심가에서 애써 발견한 은행지점마다 '폐쇄'라는 팻말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 은행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환전은 공항이나 일부 대형 점포에서만 가능하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고객만 70만명에 달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을 정도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이 전세계 82개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에스토니아는 당당히 종합 8위에 올랐다. 특히 인터넷으로 금융 및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금융 및 전자정부 구축, 서비스 활용 분야에서는 에스토니아가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곳도 바로 에스토니아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전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선거에 참여했다. 의회에서는 아예 인터넷을 통한 참정권을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선언했을 정도다. 과감한 규제철폐도 에스토니아의 자랑거리다. 소득세를 단일세율로 만드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끝에 기업하기 좋은 나라순위에서 16위에 올랐다. 한국은 27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IT인프라와 규제 완화는 '기업천국'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만9,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핀란드의 휴대전화 부품회사 엘코텍은 아예 핀란드 국적을 버리고 본사를 에스토니아로 이전할 계획이다. 세계적 인터넷 기업들이 에스토니아를 테스트 마켓으로 삼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입력시간 : 2006/11/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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