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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유통 자회사 설립 봇물

"자체판로 확보해 시장수요 실시간대응" 삼한C1·레인콤등 잇달아

그 동안 제품 생산에만 주력했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내수침체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자체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통 자회사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급벽돌 제조업체인 삼한C1는 최근 제품수요가 많아지면서 삼한CA라는 유통자회사를 설립했다. 본사에서 연구기획업무를 담당하던 이동열 사장은 “다품종 고급화 경영전략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면서 최근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수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마케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도 프라이팬ㆍ뚝배기ㆍ숟가락 등 각종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브랜드 ‘리빙한국’을 내놓기에 앞서 지난 1월 한국특판㈜이란 별도의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한국특판은 그 동안 매장에서 일부 판매해오던 타사의 주방용 소품들을 외주제작 방식으로 조달하는 한편 제품 구매ㆍ유통을 전담한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은 브랜드 이름인 동시에 판매법인이기도 한 아이리버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 당시 반도체 솔루션칩 판매회사로 시작한 레인콤이 제조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판매법인을 설립, 판로 개척에 일찌감치 나선 것. 초창기 영업과 유통, 그리고 웹 관리자 등 5명으로 시작한 아이리버는 현재 200명을 웃도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으며 애프터서비스ㆍ물류팀ㆍ영업팀으로 구성돼 있다. 레인콤 관계자는 “판매를 전담하는 아이리버를 통해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매틱스 단말기 개발업체인 파인디지털도 유통 자회사인 파인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인웍스는 파인디지털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텔레매틱스 ‘엘비스(L-VIS)’의 판로 개척을 위해 설립됐으며 이규승 파인디지털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이 사장은 “텔레매틱스사업 특성상 고객과의 접점에서 서비스와 유통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이 필수적”이라며 “파인웍스의 설립으로 파인디지털은 연구개발에만, 파인웍스는 유통 및 고객 서비스에만 특화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 침체로 유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어느 정도 제조 기반이 갖춰진 중견ㆍ중소 기업들의 경우 유통 채널 확보의 일환으로 별도의 자회사를 마련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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