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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감정 폭발한 LG전자
삼성-LG OLED 갈등 갈때까지 가보자?삼성 가처분 신청에 맞서 LGD, 특허침해소송 제기차세대 기술놓고 공방 격화
김흥록기자 rok@sed.co.kr
구본무(왼쪽) LG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놓고 삼성과 LG 간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LG가 삼성이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데 맞서 전격적으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측의 공방이 차세대 기술을 놓칠 수 없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양측 모두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답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0LED 패널 설계기술 등 총 7건에 대한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갤럭시 탭 등 5개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OLED 패널 설계 관련 기술 3건, OLED 구동회로 관련 기술 3건, OLED 기구설계 관련 기술 1건 등이다. OLED 방열기술, OLED 패널 전원 배선 구조에 관한 기술 등은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손해배상 금액은 한 건당 10억원으로 약 70억원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OLED 특허를 심도 깊게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침해를 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년간 막대한 연구개발(R&D)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고유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허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반박 자료를 통해 OLED 기술과 관련해 삼성이 한국에서 5,000여건, 미국에서 1,9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LG와 비교해 국내에서 6배, 미국에서 3배 정도 더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기술은 삼성이 먼저 개발ㆍ양산했고 이 같은 선점 효과 덕에 전세계 시장을 삼성이 장악하고 있다"며 "LG가 주장하는 기술 침해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송을 제기한 만큼 정확하게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9월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18종의 세부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 등에 대한 침해를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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